20대가 끝나가는 지금 소중한 사람들과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다. 11/11 몇 년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여행 얘기를 하다가 스쳐 가는 약속을 했다. 정작 그 얘기를 나눈 친구는 이제 막 취직을 해서 같이 못 가게 되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같이 하는 여행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에같이 가자고 주변 사람들을 꼬셨다. 그 결과 7명의 멤버가 구성이 됐고, 여행이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설렘과 긴장으로 꽉 찼다. 처음엔 서른을 기념해서 동갑내기로 인원을 꾸리려 했지만, 불가능에 가까웠고, '서른 언저리'로 타겟을 바꾸고 섭외를 시작했고 한 명 한 명 승낙을 할 때마다 기뻤다.각자의 삶이 있고 누군가랑 같이 시간 맞춰 여행을 간다는 결정은 쉽지 않으니까. 정말 같이 갔으면 하는 사람들이라 더 좋았고 그 사람들끼리 또 인연이 되어 소중한 존재로 자리하게 될 상상을 하니 뿌듯할 뿐이었다. 11/15 '아이슬란드'와 '오로라'는 마음속에 자연스레 로망,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혀져 있었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명확한 이유가 없는 것 같아 글을 쓰면서 자리잡게 된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봤다. 아이슬란드를 담은 영화들'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인터스텔라'다른 영화도 있지만, 이 두 영화에 아이슬란드가 담겨졌다는 것만으로 아이슬란드는 언젠가 꼭 가야 되는 곳으로 자리 잡았던 것 같다. 한 번만 볼 수 없는 영화들이기에 더더욱. 최근에는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 대놓고 아이슬란드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출연진 4명이 아이슬란드를, 여행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보는 이를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서로를 아끼는 마음, 살아온 시간을 보듬어주는 마음과 한국에선 자신의 분야에서 누구보다 인정받는 사람들이지만똑같은 사람이고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과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저런 시간을 나도 갖고 싶다. 그러한 사람들이랑. 그리고 얼마 전 한 특별한 전시를 경험했다. 단순히 봤다는 것보다는 경험에 가까웠다.'Beautiful Struggle' 이라는 주제로 그림과 무용 퍼포먼스가 공존하는 전시다.아름다운 흔들림, 흔들림은 관점에 따라 '힘든 시간'으로 봐질 수 있지만, '나'라는 존재 자체로 봐질 수도 있고, 나를 있게 해준 순간, 소중한 순간으로도 해석해놓았다. 그래서 관점에 따라 지난날의 힘들 수 있었던 시간, 흔들림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기에 아름답다고 형용했다. 누구나 갖고 있을 수 있는 내면의 고독함, 어두운 부분은 나쁜 것도 아니고 당연한 것이다. 그 것들을 회피할게 아니라 마주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 시간을 좀더 명확하게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과 퍼포먼스다. 그림은 대부분 광활한 자연과 같은 곳에 조그만한 존재로 서 있는 한 사람이 있다. 주제를 모르고 봐도 주제는 누구나 유추 할 수 있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림이 궁금하신 분들은 작가님 instagram @son_ar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내면에 있는 지난날의 흔들림, 고독, 힘들었던 기억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먼저 되돌아 봐야한다. 마주해야 한다. 때와 장소는 상관 없지만, 위의 전시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처럼, 그 어느 곳 보다 광활할 수 있는 대자연 아이슬란드에서 지난날을 마주하는 그런 시간도 됬으면 한다. 가는 사람 모두가. 한 번 더 기대가 된다.
